아트 컬렉터를 위한 작가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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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물결치는 파도' 심문섭 (1943~)아트 컬렉터를 위한 작가소개/대가_작고, 원로작가 2022. 4. 7. 09:04
'물결치는 파도' 'presentation' 통영에서 태어난 심문섭에게 통영의 바다는 놀이터이자 더 넓은 미지의 세계를 향한 꿈을 키우는 터전이었다. 윤이상, 유치환, 유치진, 김상옥, 김춘수, 박경리, 전혁림 등 대한민국의 쟁쟁한 문학가, 예술가들이 통영에서 나온 것은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풍부한 해산물의 생산에 따른 경제력 덕이 컸다. 유치환이 시를 쓰고 윤이상이 작곡한 교가를 부르며 충렬국민학교를 다닌 그는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신문섭은 매일 아버지에게 "돈 십환만 주세요"라며 따라다니며 그 돈으로 갱지를 사 매일 그림을 그렸다. 통영중에 들어간 심문섭은 동양화가 이석우가 미술교사로 그를 가르쳤다. 중학교 3학년 때 부산사범학교를 갓 졸업한 서양화가 김종근이 미술교사로 부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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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수묵추상' 서세옥 (1929~2020)아트 컬렉터를 위한 작가소개/대가_작고, 원로작가 2022. 3. 24. 09:12
'수묵추상' 1929년 대구에서 태어난 서세옥의 아버지 서장환은 독립운동과 의병 가족 지원 자금줄 역할을 한 항일지사였다. 1921년에는 지하신문인 를 발간해 독립운동을 홍보했고, 영문판으로 제작해 외국에도 일제의 횡포를 알렸다. 충남 천안의 독립기념관에 서세옥을 주축으로 동양화 작가들이 1986년 제작한 폭 20미터짜리 이 걸리고, 이 그림이 2019년 발간된 3.1운동 100주년 기념우표에 수록된데는 이런 인연과 사연이 있다. 본래 서세옥은 그림보다 문학에 관심이 많았지만, 문학이란 언어의 부호인 문자의 노예가 됨으로 자유가 없다고 생각한 그는 미술을 택했다. 서세옥의 부친과 막역한 사이이자, 민족대표 33인 중 한명인 길선주 목사의 아들 길진섭(후에 서울대학교 교수를 엮임)이 일본에서 서양화를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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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문자추상' 남관 (1911~1990)아트 컬렉터를 위한 작가소개/대가_작고, 원로작가 2022. 3. 16. 09:07
"문자추상" 남관은 1911년 경북 청송의 구천리라는 시골에서 태어났다. 촌장을 지낸 아버지를 둔 3남매 중 맏아들이었다. 청송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한 열다섯 그에게 남관의 재능을 알아본 일본인 교장이 "그림을 잘그리니 소질을 살려 더 공부해 보라"했고, 그의 추천서를 들고 도쿄로 향했다. 1년 준비 후 와세다중학교에 입학했고, 졸업 후 다이헤이요미술학교에 들어갔다. 1935년에 졸업한 뒤 10년 더 일본에서 미술 공부를 하며 공모전에서 수상하는 등 화가로서 자리를 잡는다. 일본의 패전 소식을 들은 남관은 즉시 귀국했다. 첫 개인전은 1947년 지금의 신세계백화점 자리의 동화백화점 화랑에서 열었고, 화단의 호평을 받았다. 당시 화풍은 서정적이고 향토적인 분위기의 구상화였으나 종군화가로 전쟁의 참상을 목격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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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바디스케이프' 이건용 (1942~)아트 컬렉터를 위한 작가소개/대가_작고, 원로작가 2022. 3. 11. 08:58
"바디스케이프" "신체 드로잉" 이건용은 1942년 황해도 사리원에서 목사인 아버지와 간호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967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를 졸업한 뒤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 그룹 ST(Space and Time)의 창립 멤버로 활동하며 한국 행위예술 발전의 토대를 만드는 것에 기여했다. 이벤트, 설치, 개념미술의 도입과 발전에 이건용 작가는 한국 현대 미술사에서 독특한 자리를 점하고 있다. 1970년대 이건용이 한 월간지 기사에서 "평면에서 헤어나려는 몸부림"이라 말했듯이 답답한 캔버스를 벗어나고자 많은 작가들이 '탈평면'을 외쳤고 이건용 작가는 미술의 다양한 미학적 가능성을 검토했다. 작가는 공간, 상황, 장소, 신체 등이 연루된 '행위'를 주목했으며, 이를 '이벤트'로 명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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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고암' 이응노 (1904~1989)아트 컬렉터를 위한 작가소개/대가_작고, 원로작가 2022. 3. 7. 09:07
"고암 이응노" 1904년 충남 홍성의 의병장 가문에서 태어난 이응노는 그림을 배우고자 열다섯에 집을 나와 충남 당진의 송태회 선생 문하생으로 처음 먹을 배웠다. 그 후 서울로 올라가 장안 최고의 화가인 김규진의 문하생으로 들어간다. 김규진은 서예가이면서 묵화에도 뛰어난 인물이었다. 고종의 아들인 영친왕에게 서법을 가르치기도 하였고, 황실 사진사로 고종의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의 그림은 '조선의 마지막 궁중 장식화'로 통하는 창덕궁 희정당 벽화로 남아 있다. 이응노는 대나무에 탁월하고 죽순처럼 빠르게 배운다 하여 스승에게 죽사라는 호를 받았다. 1933년부터 '고암'이라는 호를 쓰기 전까지 그는 죽사였다. 1924년 조선미술전람회에 "청죽"으로 입선했고 1931년에는 대나무 그림으로 최고상인 특선을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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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꽃의 화가' 김종학 (1937~)아트 컬렉터를 위한 작가소개/대가_작고, 원로작가 2022. 3. 2. 09:06
"꽃의 화가" "설악산 화가" 김종학은 1937년 평북 신의주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친은 가난을 벗어나고자 일본으로 건너갔고 와세다대학을 졸업한 후 고향으로 돌아와 사업을 하였다. 그러나 1948년 북한 정권의 숙청을 피해 짐하나 제대로 못 챙기고 하룻밤 만에 온 가족이 월남했다. 이후 그는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회화과에 들어갔다. 1960~1970년대는 추상미술과 전위적 실험예술이라는 두개의 큰 흐름이 존재했다. 젊은 시절의 김종학은 추상회화의 경향이 강하여 김창열, 박서보, 윤명로 등과 함께 전위예술가 연합 단체인 악뛰엘의 창립 동인으로 활동했다. 이들은 서양의 전후미술인 앵포르멜의 영향을 받아 형태보다 색을 강조해 격정을 표현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작업하던 중, 그는 1979년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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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농원의 화가' 이대원 (1921~2005)아트 컬렉터를 위한 작가소개/대가_작고, 원로작가 2022. 2. 24. 09:40
"농원의 화가" 이대원은 경기도 문산에서 태어나 서울 누하동에 살며 청운공립보통학교, 경성제2고등보통학교를 다녔다. 어려서부터 그림을 잘 그렸고 당시 전국 규모의 미술전에 참가해 상도 많이 받았다. 서양화가 도상봉에게 데생을 배워 미술대학에 진학하고자 하였으나 법관이 되어야 한다는 집안 어른들의 반대에 부딪혀 서울대학교의 전신인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에 들어갔다. 법대만 들어간다면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것 정도는 눈감아 준다는 조건이었다. 해방 직후의 혼란기에 잠시 직장 생활을 하였고 1957년 동화백화점 화랑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그의 그림은 화단의 인정을 받게 되었고 더 이상 집에서도 그가 화가가 되는 것을 반대할 수 없었다. 1959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상설 상업화랑으로 반도호텔 내에서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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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점과 선' 이우환 (1936~)아트 컬렉터를 위한 작가소개/대가_작고, 원로작가 2022. 2. 17. 09:46
"점과 선" 1936년 경남 함안에서 유교적인 집안의 장손으로 태어난 이우환은 일찍이 조부의 친구였던 한학자에게 한문과 서예를 배웠다고 한다. 작가는 "내가 점을 배우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이며 그 당시 떠돌이 환쟁이가 우리 집에 놀러와 그 사람으로부터 우주 만물은 점에서 시작해 점으로 돌아간다든가 하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밝힌적 있다. 함안 군북국민학교, 경남중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사대부고에 진학하였고 거기서 산정 서세옥으로부터 동양화를 배우기도 했으나 원래 꿈은 문학도였다고 한다. 이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 입학하였고 한 학기를 마친 후 1956년 삼촌이 살고 있는 일본으로 건너가 니혼대학 철학과를 졸업했다. 1969년 라는 글로 예술평론상을 받으며 화가보다 이론가로 먼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