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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는 서양미술사 이야기 #7_인상주의서양미술사 이야기 2022. 1. 15. 14:29728x90반응형
#7_인상주의
"빛의 회화"
인상주의는 르네상스 이후 최초의 총체적인 미술혁신으로 기록된다. 1860년경 프랑스에서 시작된 새로운 미술의 경향으로, 빛과 색에 대한 화가의 순간적이고 주관적인 느낌, 즉 인상(impression)을 표현하고자 한 회화 중심의 미술 운동이여 이후 모든 미술의 방향을 결정하게 되는 중요한 미술사조이다.
인상주의는 르네상스 시대의 산물인 원근법, 균형잡힌 구도, 이상화된 인물, 명암 대조법 등을 거부함으로써 미술 전통에 혁신을 가져왔다. 그 대신 색채와 빛을 통해 찰나의 시각적 감각을 표현하려 했다.
인상주의자들의 주요 관심은 '인상' 즉 짧은 순간에 화가가 시각적으로 처음 지각한 사물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색채가 사물의 본원적이고 지속적인 성질이 아니라 사물의 표면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소들, 즉 날씨나 빛의 반사작용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임을 발견했다.
<1> 인상주의의 태동
인상주의는 르누아르, 모네, 바지유, 시슬리가 같은 화실에서 공부했던 1862년에 태동했다. 그들은 1874년 독자적인 그룹전을 열어 자신들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는데 이후로 일곱번의 합동 전시회를 가졌다.
그들의 작품은 회화에 대한 접근법과 기교면에서 종래의 규범을 완전히 이탈한 것이었다. 종래에는 야외에서 사생을 하더라도 화실에서 작품을 완성했으나 그들은 작품을 모두 야외에서 완성했다. 그들은 역사적인 주제를 다루기보다 근대 생활의 단편이나 자연 풍경을 스냅사진 같이 담은 작품들을 그렸다. 게다가 인상주의자들의 그림에서는 마치 구성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풍경이 화폭의 한구석으로 치우쳐 있거나 인물이 테두리 밖으로 밀려나 절단된 것으로 그려지고는 했다.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은 너무나 충격적인 것으로 간주되어 당시 비평가들은 "권총으로 물감을 터뜨린 것 같다"고 비꼬았다. 1880년대까지 인상주의자들은 세상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했다.
모네 "인상 해돋이" <2> 19세기 파리
1853년 파리 시장이었던 바롱 오스만은 나폴레옹 3세의 지시에 따라 전면적인 도시 재개발 사업에 착수했다. 오페라 극장, 기차역, 교회, 상점, 카페, 공원 등은 소비와 여가라는 새로운 도시 문화를 만들어냈다. 변화된 도시는 화려한 볼거리가 되었고 새로이 현대도시로 변신한 파리는 인상주의 화가들의 관찰대상이자 그림의 주제가 되었다.
<3> 빛과 색채의 탐구
모네, 르누아르와 같은 이들은 빛과 색채의 무한한 다양성을 실험하고 이를 각자의 방식으로 옮기는 데 매료되었다. 일명 '스케치풍'이라 불리는 화법으로 자신들 회화의 주제와 의도를 성공적으로 실현해 나갔다. <라 그르누이예르>라는 같은 제목의 두 화가의 작품을 보면 거의 비슷한 구도와 구성이지만 둘의 개성에 따른 차이가 보인다. 일렁이는 물의 표면과 반사된 햇빛, 싱그러운 공기, 보트와 사람들과 무성한 나뭇잎을 성긴 붓 터치로 신속하게 묘사했고, 그 결과보다 자연스럽고 생기가 넘치는 화면을 완성했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비평가들은 많지 않았다.
모네 "라 그르누이예르", 1869년 [좌측] / 르누아르 "라 그르누이예르", 1869년 [우측] 미술가들의 등용문인 살롱 전시회는 여전히 전통에 길들여진 작품만을 인정하였다. 1873년 모네는 친구들을 불러모아 자신들만의 전시회를 기획하기에 이른다. 모네, 르누아르, 드가, 시슬레, 베르트 모리조, 피사로 등이 정회원으로 등록한 이 단체 이름은 '무명화가 및 조각가, 판화가 연합'으로 결정되었다. 그리고 이듬해 1874년 그들의 첫번째 전시회가 열리게 된다.
l 마네 l 에두아르 마네(1832~83)는 흔히 근대 미술의 아버지로 불리운다. 미술사에서 마네는 색면의 혁명을 일으킨 화가로 기록된다. 그는 색채로 뒤덮힌 명료하고 평면적인 색면을 통해 형태를 표현하는데, 카메라와 같이 사실적인 기법을 통해 이룩한 화면을 거부하고 있다. 모델링과 원근법을 최소화한 마네의 회화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색면으로 뒤덮힌 평평한 회화의 표면 그 자체를 보도록 하고 있다. 관습적인 미술로부터 자신의 작품을 해방시킨 마네의 공적은 "마네는 회화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르누아르의 칭찬을 통해 잘 알 수 있다.
마네 "폴리 베르제르의 술집", 1882년, 런던 코톨트 갤러리 l 모네 l 클로드 모네(1840~1926)는 빛의 일시적인 반사현상을 정확히 묘사하기 위해 항상 야외에서 그림을 그렸다. 날씨가 아무리 나쁜 날에도 30개의 캔버스를 늘어놓고 빛이 바뀜에 따라 한 캔버스에서 다른 캔버스로 옮기며 그림을 그렸다. 모네의 스타일은 일순간에 시각으로 감응한 이미지를 작은 물감 자국으로 캔버스에 그려나가는 것이다. <수련> 연작을 보면 윤곽선이 없이 형태와 선이 붓자국으로 뒤섞이도록 하고 있다. 원근법이나 실제적인 이미지가 뚜렷이 제시되지 않은 채 거의 추상에 가까운 이 그림의 주제는 빛 속에서 모네가 본 색채 그 자체이다.
모네 "수련" l 르누아르 l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는 "그림이란 즐겁고 유쾌하며 예쁜것이어야 한다" 라고 말했다. 르누아르 작품의 주제는 아름다운 여인이나 꽃, 귀여운 어린아이들, 웃고 있는 사람들로 가득찬 화창한 야외 풍경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는 누드를 즐겨 그렸는데 누드화의 주요 색조는 붉은색으로서 건강한 살결의 빛을 표현하는데 특히 주의를 기울였다.
르누아르 "물랭 드 라 갈레트의 춤", 1876년, 파리 오르세 미술관 참고서적 "클릭, 서양미술사 동굴벽화에서 개념미술까지", "사조와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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