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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 '농원의 화가' 이대원 (1921~2005)
    아트 컬렉터를 위한 작가소개/대가_작고, 원로작가 2022. 2. 2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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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원의 화가"

     

     이대원은 경기도 문산에서 태어나 서울 누하동에 살며 청운공립보통학교, 경성제2고등보통학교를 다녔다. 어려서부터 그림을 잘 그렸고 당시 전국 규모의 미술전에 참가해 상도 많이 받았다. 서양화가 도상봉에게 데생을 배워 미술대학에 진학하고자 하였으나 법관이 되어야 한다는 집안 어른들의 반대에 부딪혀 서울대학교의 전신인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에 들어갔다. 법대만 들어간다면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것 정도는 눈감아 준다는 조건이었다.

     

     해방 직후의 혼란기에 잠시 직장 생활을 하였고 1957년 동화백화점 화랑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그의 그림은 화단의 인정을 받게 되었고 더 이상 집에서도 그가 화가가 되는 것을 반대할 수 없었다. 1959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상설 상업화랑으로 반도호텔 내에서 운영되던 반도화랑을 인수했다.

     

     반도호텔은 지금의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자리에 있었는데 1956년 개관한 화랑이었다. 반도화랑에서는 외국인 여행자와 주재원들을 대상으로 한국화와 유화를 판매했는데, 그때 이대원이 발굴해 국내와 서양인에게 소개한 화가가 바로 박수근이다. 

     

    이대원 "산 (도봉산)", 1981년, KRW 230,000,000 K옥션 2014년 9월

     

     1960년대 당시 어둑한 앵포르멜과 단색조의 모노크롬이 화단을 지배하던 시절 이대원은 산, 들, 나무, 연못, 돌담, 과수원 등 자연을 소재로 택해 화려한 색채로 그려냈고 이는 독보적이었다. 겉으로 드러난 명성에 비해 이대원의 삶은 정갈했다.

     

     젊어서부터 살기 시작한 혜화동 집에서 70년 가까이 살며 부인, 다섯 딸과 함께 화목하게 살았으며 주말에는 꼭 파주 농원에 가서 자연을 그렸다. 작가는 배나무와 사과나무의 낙엽이 소복하게 쌓인 자리에서 색채의 교향곡이 들린다고 했다. <복숭아밭>, <사과나무>, <농원>, <못> 등의 대표작이 그 농원에서 탄생했다. 

     

    이대원 "농원", 1984년

     

     한국화가 청전 이상범은 이대원의 그림을 보고 "서양 물감으로 그린 동양화"라 했다. 이대원은 "서양화 기법의 2대 원칙으로 명암법과 원근법이 있으나 나 스스로도 왜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것이 싫다"라고 했다. 그는 원색에 가까운 색을 사용하되 그림자를 그리지 않았고 점과 선에 의한 색면의 대비로 형태를 만들었다. 이는 동양화 기법으로 첫인상은 화려한 서양화지만 곱씹을수록 은은한 동양화의 미감이 담겨있다.

     

    이대원 "나무", 1983년

     

     이대원은 학자로서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수(1967~86년)직을 수행하였고 홍익대학교 초대 미술대학장(1972~74년)과 홍익대학교 총장(1980~82년)을 역임했다. 그 밖에 대한민국 예술원 회장(1989, 1993년), 1995년 미술의 해 조직위원장 등 대외 활동에서도 많은 자취를 남겼다.

     

     

      l 이대원 작가의 이야기를 마치며... l  이대원 작가의 작품은 눈을 잡아끄는 화려함과 강렬한 색채가 독보적이다. 특히 옥션에서 김환기, 이우환, 박서보, 윤형근 등, 국내 1세대 단색화가들의 그림과 함께 볼 때에 대비되는 색감과 도상은 동시대 화가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이대원 그림이 주는 가장 큰 감동은 화려함속에 서정적이고 목가적인 감성이 충만하다는 점이다. 한국의 농촌과 자연의 풍경을 어떻게 서양화로 담아낼지에 대한 작가의 고민을 그림으로 보여준 결과 "농원의 화가"라는 명칭이 붙여진 것이라 생각한다.

     

     

     

    참고서적 "살아남은 그림들"
    참고자료 "한국민족문화대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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